엄마랑 아이랑 함께 놀기 고민 색다른 체험 어때요?
도서관서 미용실·병원 등 테마별 놀이
한곳서 교통안전교육에 숲 즐기기까지
박물관, 첨단시설로 단장 재미 넘치게

 

영, 유아들이 역할놀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부산여대 매직라이브러리. 교통안전 체험장을 갖춘 빅뱅놀이체험도서관. 낙동강 지도가 바닥에 새겨진 부산어촌민속관.

"아이 데리고 어디 가세요?" "아이랑 뭐 하고 노세요?"

요즘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이랑 어디 가서 노냐는 거란다. 일명 노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많다. 평일은 평일대로, 주말은 주말대로 노는 게 만만치 않게 어려운 것. 주말, 남편을 설득해 길을 나서면 차 막힌다는 소리에 눈치 보이고 사람 많다는 짜증을 감당하기가 힘겹다. 매번 갔던 곳을 또 가니 아이는 지겹다는 투정이다. 부산에서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영유아, 놀이감이 풍부한 곳을 추천해요


영, 유아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어려움이 많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의 경우 또래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여의치 않기에 아이와의 시간은 오롯이 엄마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치원 취학 전이라면 엄마들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

△매직 라이브러리=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기 좋은 곳을 추천하자면, 우선 부산여대 어린이전문도서관인 매직 라이브러리가 있다. 요즘 어린이전문 도서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 곳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다른 도시에 사는 엄마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

도서관이라는 명칭을 가졌지만 여기는 책 읽는 도서관이라기보다 책을 테마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영, 유아들에게 책과 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란다. 그러니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떠들어도 좋고 뛰어다녀도 좋다.

미용실, 병원, 레스토랑, 방송국 등의 역할 놀이공간에는 주제에 맞는 놀이감들이 배치돼 있고 실내 미끄럼틀과 블록 놀이들도 준비돼 있다. 놀이공간의 주제와 프로그램들은 시기별로 바꾸고 있으며 영아들이 책과 함께 뒹굴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돋보였다.

오전에는 유치원 단체견학이 많아 개인 방문객의 경우 오후에 찾는 것이 좋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연회원(연간 회비 3만원)에 가입하면 책 대여와 함께 무료로 어린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1일 입장료는 1천원이며 양정 지하철역에 내려 부산여대 버스를 타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051-850-3113.

△빅뱅 놀이 체험 도서관=
금정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아이들과 맘껏 뛰놀 수 있는 빅뱅 놀이 체험 도서관도 영유아들에겐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설립된지는 4년여 되었지만 아직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아 평일에는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층부터 3층까지 놀이를 테마로 세계의 각종 놀이 기구들이 배치돼 있고 전시 공간 옆으로는 체험 공간들이 함께 있어 공간별로 즐기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3층에 설치된 교통 체험장은 신호등과 차도를 실제 크기 그대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의 안전 교육 체험 코스로 좋다.

사실 놀이 시설들도 좋지만 이 곳의 가장 훌륭한 점은 자연 공간이다. 조각공원과 명상공원 등 테마 공원이 함께 조성돼 있어 아이들에게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온천장에서 버스를 타면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051-517-5111.

· 초등학생,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 좋아요


초등학생의 경우 평일에는 학교, 학원에 매여 있다보니 주말을 이용해 가족 나들이를 하게 된다. 요즘 고유가로 인해 지방 나들이는 부담스럽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산지역내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선호하고 있다.

△부산어촌민속관=
우선 가장 최근에 생긴 박물관인 부산 북구 화명동의 부산어촌민속관을 1순위로 추천한다. 박물관은 심심하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곳. 각종 첨단 시설들로 무장해 여기 저기서 아이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곳이다. 이승화 관장은 "FUN FUN 과학관이라는 별명처럼 이곳은 재미난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어촌 박물관들이 바다를 주제로 구성돼 있는 것에 비해 이 곳은 낙동강 주변의 생태와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꾸몄다. 1층 기획전시실에는 매번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전시회를 여는데 요즘은 알에 대한 전시물과 영상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산에서 둥지와 나뭇가지를 채취해 장식을 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지하철, 버스 등 교통편이 많아 방문하기에 부담이 없다. 051-363-3333.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
최근 개관 1주년을 맞은 낙동강 하구 에코 센터도 초등학생들의 탐구 활동 장소로 훌륭하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에 자리잡은 이 곳은 철새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관심을 끌며 주말마다 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살아 있는 생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전면 통유리로 을숙도의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는 생태 도서관은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듯 싶다. 어른들이 을숙도의 아름다운 전경에 빠져 있는 동안 아이들은 생태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동물 모양의 망원경을 통해 철새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생태환경올림픽격인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총회 관련 자료들도 함께 전시돼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소중한 생명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좋을 듯 싶다. 051-888-6861.

·가족이 함께 보내는 주말 제안 2가지


전문가들은 가족들이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내 놓고 있다. 가장 추천하는 건 아이들과 함께 레포츠를 해 보는 것이다. 등산,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 등이 적합한데 이 때 가족들의 참여도를 높이려면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참가할 만한 마라톤대회를 선정한 후 연습을 시작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요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기념 티셔츠, 가방, 모자 등 추억할 수 있는 기념물품도 받을 수 있다.

주말 중 하루를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부산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비롯해 각구의 자원봉사센터는 가족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고 있다.